1번 강백호 효과 확인한 이강철 감독, 그런데 3번이 없네

1번 강백호 효과 확인한 이강철 감독, 그런데 3번이 없네

주소모두 0 3,121 2021.10.02 09:24
강백호, 홈에서 태그아웃
강백호, 홈에서 태그아웃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 1회 초 1사 만루에서 kt 강백호가 유한준 내야 땅볼 때 홈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2021.10.1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강백호(22·kt wiz) 기용법을 두고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생겼다.

강백호는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번 타자 1루수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시즌 내내 3∼4번 타자로 활약한 강백호가 톱타자로 나선 건 2018년 10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천84일 만이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중심 타선에 있으니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안 좋은 공에도 자꾸 따라가더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9월 월간 타율이 0.250으로 곤두박질쳤다. 월간 타율이 단 한 차례도 3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강백호였다.

전반기 타율 0.395로 한때 4할 타자 출현을 기대하게 했던 강백호는 악몽 같은 9월 탓에 시즌 전체 타율도 0.357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전반기를 타율 0.345로 마쳤던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타율을 0.360까지 끌어올리면서 타율 1위 자리를 빼앗아갔다.

강백호의 침묵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진단은 명료했다.

강백호가 자꾸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며 타율이 떨어지고, 타율이 떨어지니 마음이 급해지면서 추락이 가속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kt 타선이 21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벌일 정도로 9월 한 달간 집단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상대 투수들은 굳이 강백호에게 정면으로 승부를 겨룰 이유가 없었다.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백호의 1번 실험은 외견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강백호는 타석에서 인내심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출루했다.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출루 경기를 펼쳤고, 2차전 역시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전진 배치되면서 빠진 3∼4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차전에서 유한준의 3점 홈런이 있었지만 2차전에서는 3∼4번이 단 1안타에 그쳤다.

kt는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롯데에 3-4, 2-3으로 주소모두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마운드는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고, 내야 수비 불안까지 겹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2차전에서는 잔루를 무려 12개 기록하며 강백호의 4출루 활약이 무색해졌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강백호는 1번 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안 좋은 공을 침착하게 골라내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마련해줬다.

이로 인해 타율과 출루율의 개인 수치는 다시 살아났지만, 팀은 강백호를 대체할만한 '해결사'를 찾지 못하고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그렇다고 강백호를 다시 3번으로 돌려놓자니 9월의 강백호로 돌아갈까 봐 그게 걱정이다. 이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724 서브하는 신펑 프로배구 전반기 남자부 현대캐피탈·여자부 흥국생명 흥행 주도 농구&배구 05:22 0
54723 [여자농구 중간순위] 3일 농구&배구 05:22 0
54722 박태하 감독(가운데)과 2025시즌을 함께할 포항 코치진. K리그1 포항 2025시즌 코치진에 김이섭·하파엘 합류 축구 05:22 0
54721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된 리베로 이가 료헤이 남자배구 대한항공, 아시아쿼터 리베로 료헤이 영입 농구&배구 05:22 0
5472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폴 골드슈미트 양키스 이적 골드슈미트 "저지와 함께 뛰는 것 매우 기대된다" 야구 05:22 0
54719 [프로농구 중간순위] 3일 농구&배구 05:22 0
54718 자밀 워니의 슛 '잠실의 왕' 워니, 또 30점…프로농구 SK, 소노 따돌리고 3연승 농구&배구 05:22 0
54717 2025시즌 LG 트윈스 코칭스태프 보직 프로야구 LG, 코치진 보직 확정…김정준 수석·이병규 2군 감독 야구 05:22 0
54716 3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 하는 문선민과 김기동 감독 '김기동 2년차' 활발한 이적시장 보낸 서울…"작년보단 더 높이" 축구 05:22 0
54715 3일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수 전북서 서울로 간 김진수 "힘든 결정…새 팀서 사랑받겠다" 축구 05:22 0
54714 수비수 홍철이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본관 앞에서 강원FC 입단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 강원, 국가대표 출신 측면 수비수 홍철 영입 축구 05:22 0
54713 NC 다이노스 2025년 캐치프레이즈 발표 "이 순간을 빛내자"…NC, 2025 캐치프레이즈 'LIGHT, NOW!' 야구 05:21 0
54712 임성재, PGA 투어 개막 첫날 4언더파 16위…안병훈 23위 골프 05:21 1
54711 최혜진 프로 성금 프로골퍼 최혜진, 고향 김해에 성금 기탁…팬카페도 동참 골프 05:21 0
54710 입장하는 일본 이바타 감독 일본 야구감독 "2026년 WBC 대표팀은 메이저리거가 주축" 야구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