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온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려고 추진한 사실을 인정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8일 "팀에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 있어 라미레스 감독과 접촉했고,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 겸직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구단 임시 이사회에서 '대표팀 감독 계약 기간에는 클럽팀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모았다는 건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다"고 해명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영입 추진에 따라 계약을 위해 최근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라미레스 감독 영입 추진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배구연맹(KOV0)이 국가대표 지원금으로 협회에 매년 5억원씩 지원하는데, 그 지원금에는 대표팀 감독 전임제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클럽 감독 겸직은 대표팀 감독 전임제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앞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둔 2019년 4월에는 대표팀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이 OK저축은행으로 옮겨가려고 시도했다가 1년 자격정지를 받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KB손해보험이 영입 추진 중인 라미레스 감독은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격파했고, 올해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KB손보는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자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팀을 운영해왔다.
한편 배구연맹은 이날 오후 열리는 남녀 14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이사회에서 KB손보의 라미레스 감독 영입 추진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