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배구협회는 남자배구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 겸직 무산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의 푸에르토리코 리그 클럽 겸임도 차기 시즌부터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19일 "혼선에 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외에서 대표팀과 클럽을 겸직하는 것이 보편적임을 고려해 한국 대표팀 감독들의 클럽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의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해 겸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사령탑의 클럽 감독 겸직 논란은 지난 17일 라미레스 감독이 KB손해보험 신임 감독으로 낙점됐다는 연합뉴스 보도 후 뜨거워졌다.
KOVO는 2019년 4월 임시이사회에서 '각 구단은 대표팀의 전임감독제를 존중하고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한다'고 합의했으나 KB손해보험이 이를 어긴 셈이 됐다.
이런 가운데 여자대표팀 모랄레스 감독 역시 자국 클럽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의 감독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구단들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종전 합의 정신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KB손해보험도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KB손해보험의 '대표팀 감독 빼 오기'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대표팀 사령탑 전임제의 취지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